인문경영220 삶과 죽음을 넘는 동료애 삶과 죽음을 넘는 동료애 뜨거운 동료애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 넘는다 동료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한솥밥 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말은 쉽지만, 실제 마음까지 공동체 의식을 지니기란 쉽지 않다. 해녀 사회는 어느 집단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의례로 대표적인 게 잠수굿이다. 잠수굿을 하는 목적은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써 해상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잠수굿을 하는 날은 산 자와 죽은 자와 함께 한다. 바다에서라면 삶과 죽음이 다른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해녀들 간의 불화가 있다면 서로 화해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목지민 바당이 숭년든다’는 말이 있다. 팀웍으로 일해야 하는 해녀들끼리 화목하지 않으면 바다에 흉년.. 2013. 6. 27. 해녀로 산다는 것 해녀라는 직업의 일대기 끈끈한 유대감은 배려 문화에서 나온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성장곡선을 살펴보면 일정한 지점을 통과하면서 성장에서 퇴보로 기울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녀라고 예외는 아니다. 해녀는 초년기에서 청․장년기로 접어들면서 황금기를 맞이한다. 물질기량도 완숙기에 접어들고 삶도 안정돼 간다. 해녀 구성원으로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때도 이 시기이다. 직장인에 비유하자면, 중간 관리자급으로서 해녀공동체를 좌지우지할 만치 수적으로도 압도적이다. 관리자급이 그렇듯, 이 시기 해녀들은 누구나 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손색없다. 사회적으로도 이들의 존재는 대단하다. 해녀공동체는 물론이고 마을공동체의 일거리도 이들에 의해 기획 단계부터 집행까지 이루어진다. 중년기의 해녀는 아랫사람을 격려하고, 상군을 .. 2013. 6. 18. 멘토링의 시작과 끝 멘토링의 시작과 끝 지식은 후배 해녀들에게 전파되며 해녀 사회의 발전을 꾀한다 해녀사회의 구심점은 불턱이다. 불턱은 휴식과 지식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다. 물질하고 온 해녀들이 요란스럽게 나누는 대화속엔 갖가지 정보가 실려 있다. 바다의 작황에 대한 전망, 조금 전 바다에서 영역을 침범한 해녀에 대한 고발과 변명, 일상생활에 대한 애환 등 주제도 참 많다. 듣는 이나 말하는 이나 잡담 같아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멘토링과 카운슬링, 코칭이 동시에 벌어지는 셈이다. 어린 해녀에게 불턱은 더할 나위 없는 지식 전수의 장이다. 바다에서 당한 고충이나 궁금증을 질문하면 상군 해녀로부터 즉석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테면 오늘 같은 물때에는 바다 속에 들어가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며 해산물을 채취해야 체력.. 2013. 6. 10. 해변의 아크로폴리스, 불턱 해변의 아크로폴리스, 불턱 가장 민주적인 조직이 성과 향상을 가져온다 불턱은 휴식 공간만이 아니다. 해녀 집단의 집중 멘토링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경험 많은 해녀들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며, 때론 삶의 애환을 서로 풀어놓기도 하는 감성 치유소이다. 지식과 감성 영역이 동시에 위로받고, 삶의 기운을 북돋우는 것이다. 불턱은 그 성격이 복합적이다. 워크샵을 가서 함께 한 모닥불의 추억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듯, 해녀들의 불턱도 이와 같다. 불턱은 앞으로 해녀공동체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할지 협의하는 세미나 장이기도 하며, 마을의 소문이 집중되는 정보교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론이 집약되기도 하고, 그에 따라 해녀 사회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2013. 2. 28. 휴식과 문화 공동체, 불턱 휴식과 문화 공동체, 불턱 기업내 커뮤니케이션이 불턱처럼 이루어진다면 기업은 초우량 기업이 될 것이다 일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은 쉬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충전 기능이 있다. 주로 바위 옆이나 우묵한 곳에 돌을 쌓아서 바람막이를 한 곳을 불턱이라고 하는데, 해녀들에겐 불턱이 휴식공간에 해당된다. 물질하고 나온 해녀들은 여기서 불을 피우고 언 몸을 녹인다. 일종의 재충전 장소인 셈이다. 불턱을 유심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불을 쬐는 데서도 해녀들의 위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모닥불에 둘러앉는데도 자리가 정해져 있다. 상석에 앉은 해녀가 당연 마을의 리더다. 해녀들은 누가 지적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가 어딘지 안다. 가장 좋은 자리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르다... 2013. 2. 15. 해녀들의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와 다르다 해녀들의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와 다르다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듯, 경영 리더라고 다 같은 경영 리더가 아니다 바다는 춤춘다. 늘 유동적이다. 그러다보니 물질하는 바다는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녀들의 바다에는 등급이 있다. 어린 소녀들이 잠수를 배우는 가장 얕은 바다는 ‘애기바당’이라 하고, 상군이나 대상군 그룹만 갈 수 있는 먼 바다는 ‘난바르’라고 한다. 해녀는 훈련을 쌓으며 점차 깊은 바다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철 해수욕을 오는 일반 행락객 앞에 펼쳐진 바다와 달리, 해녀들의 바다는 프로들의 바다라 할 수 있다. 프로들의 바다로 가는 길은 길고 멀다. 그 여정에서 누구보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프로해녀들을 만날 수 있다. 해녀들이 부르는 바다는 이름도 다양하다... 2013. 2. 1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