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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219

계절마다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물질 계절마다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물질 지속가능경영은 영속성과 사회적 공헌을 동시에 목적으로 해야 한다 바다는 특별하다. 저절로 자라고, 줄어든다. 바다만 그런 게 아니라, 바닷 속 생물도 그렇다. 천연자원이라지만 바다라고해서 관리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잡초를 캐고 가꿔야 한다. 해초류나 해산물들은 그대로 두면 잘 자라므로 특별한 투자는 거의 필요 없다. 뭍의 밭과 달리 바다 밭은 그래서 손이 덜 간다. 고작 한 해에 한두 번 개닦기나 바다 속 잡초를 제거하면 된다. 해녀들은 이를 ‘바당풀캐기’라고 부른다. 어느 정도 관리만 하고, 금채기간(채취를 금하는 기간)만 잘 지키면, 투자할 것이 별로 없다. 말하자면 씨 뿌리고, 김매고, 거름을 주어야 하는 뭍의 밭농사와는 농사 방식부터 전혀 다르.. 2013. 1. 9.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산꾼 경영자는 흔들릴지언정 뽑혀 나가지는 않는다. “저 바위만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악산 계조암에 이르렀을 때, 흔들바위 쪽을 바라보며 최희상 사장이 입을 열었다. “저게 언제부터 저 자리에 놓여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생김새도 특이하고 들르는 놈마다 죄다 흔들며 찝쩍대도 조금 움직일 뿐 뽑혀 나가지는 않습니다. 저걸 보면 꼭 내 인생 같다니까요. 허허허.” 최 사장은 흔들바위 앞에만 서면 온갖 시련에도 끝내 살아남은 자신과 회사가 생각난다고 했다. 흔들바위가 까딱거릴 때는 지조도 없고 주관도 없어 보이지만, 기어코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꼭 인생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바위도 뽑혀나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속으로 인고의 심지를 박아 넣고 있으리라. 그.. 2013. 1. 8.
철저한 물질 프로세스화 철저한 물질 프로세스화 해녀들에게 물질은 생업이요, 경제행위이다. 그러기에 생산성을 가져오는 효율성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제주의 경우, 해녀들의 채취활동은 어획고나 어획량면에서 수산물 소득의 2분의 1에서 3분의 2를 차지한다. 또한 해외로 수출하는 물품의 주종을 이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날에는 총 해외 수출고의 8할을 넘었다. 어떤 생산 활동보다도 혁신적이고, 자기 헌신적인 경영황동은 철저한 물질 프로세스화에서 비롯된다. 해녀는 어떻게 작업을 할까. 기업은 어떤 경영 교훈을 해녀의 물질에서 배울 수 있을까. 해녀들의 작업, 물질 물질은 철저히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영현장의 산지식이다 해녀는 배 위에서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거두어들이는 어부와 달리, 직접 물에 뛰어 들어 해산물을 걷어낸다. 이 .. 2012. 12. 24.
경영에서의 화이트 아웃 현상 “마차를 쫓아가는 개는 일단 마차를 따라 잡고 난 다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간 한국 사회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평가 받아 왔던 벤치마킹의 한계를 드러내는 말로 이 보다 더 적당한 표현은 아마 없을 듯싶다. 글로벌로 나가는 한국 경제나 기업의 현지점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7부 능선쯤에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히말라야를 기준으로 하면 산봉에 따라 대략 4천 미터에서 6천 미터 사이다. 여기서부터는 올라가면 화이트 아웃(white out) 현상이 발생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시야가 하얗게 표백된 다. 벤치마킹을 통해 어느 산업 분야에서는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고(또는 따라 잡고자 하나) 우리 시야를 가로막아서는 것은 백색착시 현상 밖에는 없다. ‘남 따라하기’가 가져.. 2012. 11. 28.
디지털 생태계에 등장한 초(超)인류 창조계급 디지털 생태계에 등장한 초(超)인류 창조계급 20세기말에 태동해 21세기를 변모시키는 주역은 단연코 인터넷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IT혁명은 바야흐로 공급자형 인터넷에서 시작해 생산과 소비를 동시해 수행해 내는 프로슈머형 인터넷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에 의한 지식의 전 세계적 접근이 2000년 초까지의 물결이었다면, 지금은 지식을 쌓아 포개어 놓은 층위인 ‘앎켜’에 소비계층이 만들어 내는 생산형 컨텐츠가 추가되며 지식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편리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툴(tool)의 보급은 웹 2.0, 퍼스널 미디어, UCC(user created contents), PCC(personal created contents) 등을 가져오고, 상호연계된 창조적 계급, 창조집단은 2008년 봄부.. 2012. 11. 22.
종합예술가로 진화하는 경영자들 종합예술가로 진화하는 경영자들 경영관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만들면 팔리는 시대에서 디자인이나 심미안적 요소 같은 것들은 상품에 반영될 여지가 별로 없었다.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가 경영의 지배사상으로 굳건히 자리 잡던 시대의 경영관이 이랬다. 이 시기는 생산 행위 자체가 공장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 세계적인 회사들은 기업 가치를 브랜드 파워와 0.6초의 승부를 가르는 디자인 경쟁력에 두고 있다. 생산기지는 저가의 노동력이 제공되는 곳이면 어디든 이전 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들, 그리고 남미가 그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 기업의 본사나 핵심부는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에만 집중한다. 핵심가치를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은 모두 아웃소싱 대상이다. 유나이티드 .. 201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