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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185

경영, 사람을 속속들이 읽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 2007에서 저 유명한 아이폰(i-phone)을 발표할 때 나는 화면에 미끄러지듯 좌우로 오가던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가 결합된 아이폰 이미지를 잊지 못한다. 그는 제품의 통합성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프리젠테이션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물론, 신제품 발표를 통해 그 자신 스토리텔러이자, 신화를 끌고 다니는 IT업계의 거두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잡스의 이런 카리스마는 실은 발표력에 있지 않다. 대신 그는 신비주의적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애플과 자신을 하나의 컨텐츠로 묶어 내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한동안 'CEO 브랜드'라는 것이 유행해 한 경제일간지는 CEO의 가치를 섹션으로 다룬 적 있다. 그러나 효과는 얼마 지속.. 2009. 10. 13.
새로운 경영의 요구, 인문의 힘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주로 경영대가 주관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은 퇴조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인문사회과학대에서 주최하는 CEO를 위한 인문학 과정은 크게는 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왠만한 사람이라면 대기표를 받아야 할 형편이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CEO들의 경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일까? 전혀 아니다. 대학 측의 얘기에 의하면, 경영자들은 이제 기능적 해법보다는 뭔가 본질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는 것. 굳이 "경영학은 인문학이다."는 말로 경영에 인문적 요소를 끌어 들이고자 했던 피터 드러커의 얘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기능적이며 효율성에 근간이 되었던 경영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 게다가 .. 2009. 9. 29.
그대, 진산을 오르고 있는가 마음의 산을 진정으로 갈고 닦아라. 산이 대답할 것이다. “D그룹은 내가 15년간 몸 바쳐 일한 회사였지. 당시에 세계경영을 부르짖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자부심이 넘쳤겠어. 헌데 총수 한 사람이 전횡을 일삼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내가 쌓은 산이 진산(眞山)이 아니라, 허산(虛山)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이더군. 하루아침에 내 청춘을 송두리째 바친 경력도 날아가고 어디 가서 그 회사 얘기를 해봐야 돌아오는 건 뻔했어. 망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꽉 들어박혔으니까. 회사가 망하면서 내 모든 걸 잃어버린 거야. 그때 인생의 목표를 다시 잡았어. 어차피 취직이 안 된다면 내 산을 올리자고 말이야. 자그마한 동산이라도 좋으니 내 산을 만들자고 생각했어. 그렇게 해서 지금.. 2009. 9. 22.
산을 걷다가 차돌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다 조약돌 하나에 세상 모든 게 들어 있다. 간혹 어떤 사람은 상처를 치유할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산에 와서조차 버리지 못하고 상처에 베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그 상처는 나무등걸처럼 썩어 없어지거나 고사목이 되곤 한다. 나아가 그루만 남은 둥치 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이 트기도 한다. 고통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가? 그들 내면의 꿈틀거리는 소생력을 보면 자연이 주는 치유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무엇을 표준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삶의 다양성, 무수한 등로와 하산길의 갈래를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연상된다. 길을 닮은 사람들, 인생을 닮은 길... 바로 그 길에서 한 산꾼을 만났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등에 시퍼런 칼을 꽂히는 기분이 어떤 줄 아십니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 기분 모를 겁니.. 2009. 9. 21.
지식 대격변기의 생존법 지식 대격변기의 생존법 스키너 상자 속의 쥐는 대량 생산 시스템 아래에서 노동이 처한 현실을 암울하게 상징한다. 쥐 한 마리가 단추와 음식이 놓여 있는 상자 속에 들어간다. 만약 단추를 밟으면 쥐는 보상(먹이)을 얻게 된다. 그 보상에 따라 쥐는 더 많은 먹이를 얻기 위해 계속 단추를 밟는다. 늘 같은 식의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근대화,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로 넘어오면서 전혀 다른 세상과 조우하게 된다. 부의 창출 방식을 보면 노동이 가치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식 사회에서는 단추를 밟는 게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현재 같은 창조적 인간 시대의 특징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인간 자본이 사회를.. 2009. 8. 24.
거미, 개미, 칠게, 꿀벌의 우주적 컨버징 거미, 개미, 칠게, 꿀벌의 우주적 컨버징 "인간은 상호관계로 묶여지는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 인간관계만이 유일한 문제이다." 로 유명한 생텍쥐베리의 이 같은 말을 경영 현장에 적용시키는 경영자들이 있다. 그들은 경영 행위를 시간의 줄 위에서 현악기를 타듯 인간군상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관계로 해석한다. 그러기에 사람과의 관계, 고객과의 관계에 대해 네트워크 개념으로 대한다. 경영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간관계에서 만들어 지는 행위라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생각을 이렇게 확장시키면 고객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달라진다. 고객은 대상이 아닌, 사업의 주체이자, 목적이며 지향점이 된다. 그들과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도 달라진다. 물론 개인의 창의력도 놓아진다. 그러.. 2009.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