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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185

북한산 산행을 다녀오다 벗과 함께 7월, 신록의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사기막골에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해 백운대를 휘돌아, 인수봉 사이를 거쳐 우이동으로 내려왔습니다. 초목은 녹음으로 우거지고, 숨은 벽 바위는 성곽처럼 웅장합니다. 인수봉에 달라 붙은 바위하시는 분들 구경도 하고, 바위란 요런거지, 하며 시범을 보이는 분을 올려 보다 입맛을 쩍 다시고는 하산길을 잡았습니다. 진뜩 땀 흘리고 나니, 몸이 다 재충전된 느낌입니다. 더위에 에어컨 바람만 좋아하지 마시고, 자연을 찾으면 심신이 다 좋아집니다. 2009. 7. 6.
경영과 산행의 공통점 ․오르는 방향이 중요하다 오르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산꾼도 방향이 잘못되면 모든 등반 과정이 물거품이 되고, 심지어 길을 잃어 화를 자초하고 만다. 이는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경영의 산을 오를 때는 속도나 힘보다 방향에 주력해야 한다. ㆍ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등산을 하든 경영의 산을 오르는 과정에는 언제든 위험요소가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을 회피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는 분명한 의사결정 사항에 해당된다. 위험을 무시할 때 그 대가는 혹독하다. ㆍ나침반과 지도가 필요하다 산꾼은 현재 서 있는 지점을 알고 오르는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회사가 지닌 역량, 즉 자기자본, 매출액, 당기순이익, 핵심 역량 등은 경영의 나침반이다. 지도 위의 목적지는 회사의 비전에 해.. 2009. 5. 8.
폭우 속 산행에서 본 광경 그것이 무지개였는지 아니면 환영이었는지 한여름 장마철에 소백산을 오르다가 느닷없이 내리쏘는 소낙비를 만났다. 간신히 판초우의만 뒤집어쓴 채 자연과 함께 온몸을 비에 내맡겼다. 비가 퍼붓는 날에 낙뢰를 피하려면 바위가 솟은 높은 곳이나 나무 아래에 숨지 말란다. 그래서 산중턱 아래 편편한 곳에 서 있다 보니 갑자기 내가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에서 비를 만나면 당황하게 마련이지만 흠뻑 젖다 보면 한편으로는 상쾌해진다. 그렇게 자연 세척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면서 정신까지 맑아진다. 한동안 장승처럼 서 있었지만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기예보를 믿은 게 낭패였다. 산 전체가 번쩍이면서 번개가 요동을 치자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그을 산장을 찾아 이리저리.. 2009. 5. 8.
주말 북한산을 지우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봄은 진달래 만발하는 춘정(春情)으로만 오는 게 아니다. 저 산을 찌를 듯 솟는 신갈나무 잎파리 끝에서 오고, 뱁새의 지지지- 울음소리에서 온다. 땅끝에서 가장 먼 자가 가장 이른 봄을 맞이하는 것! 저 이파리들은 이제 열려 이 산야를 잎으로 뒤덮으며 뻗어 나가겠지. 이번 산행엔 특별한 분과 함께 했다. 영혼의 수도자와 함께 하는 산행은 그래서 즐거움이 여간 아니다. 그의 스페인 순례가 안전하고 멋지게 이루어지기 바란다. 스페인 시골 마을 풍경 사진이나 몇 장 얻었으면 좋겠다. 다음 번 책에 풍경으로 넣게. 그에게 시를 한편 선물로 낭송해 주었다.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예이츠 나 일어나 이제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옷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 윙윙대는.. 2009. 4. 19.
산에서 듣는 보물 같은 이야기 다른 사람, 다른 길 일기일회(一期一會)! 만남이 늘 한번뿐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하라는 말은 특히 산사람에게 호소력이 크다. 산에서 만나 명함을 주고받거나 산길에 말동무가 되어 적잖은 대화를 나눴어도 산 아래에서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산의 속살에 파묻혀 하룻밤의 인연으로 끝낼 뿐, 사람 사는 산 아래로 내려오면 뿔뿔이 흩어지고 일상에 파묻히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산 아래 사는 산사람인 모양이다. 인연의 끈이 좀더 질기면 우연히 같은 등로나 산장에서 만나게 된다. 하긴 다시 만나지 못할 산 위의 인연이라도 그리 섭섭하지는 않다. 우리 각자는 개체지만 산 위에서는 비슷비슷한 산꾼으로 다시 만날 테니까. 그렇다면 만날 사람이 나와 생각이 꼭 같거나 이전에 만났던 사람일 필요는 없다. 오히.. 2009. 4. 14.
지리산 물이 쏟아져 내린다 봄은 분주하다. 지리산 발 밑을 흐르는 물을 보며 인생을 생각한다. 겨우내 품었던 물을 쏟아내는 산을 보며, 아! 나도 저리 모든 걸 품어낼 수 있을까,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세상을 적실 수 있을까... 이번 여행에서 나는 무엇을 찾았을까? 저 물처럼 담대한 대작을 풀어낼 수 있을까? 요산요수의 다른 한쌍은 언제 마무리 짓게 될까. ⓒ전경일 2009.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