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04 변방에선 반드시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변방에선 반드시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여진 세력이 흥기한 것은 엄청난 악조건에서였고, 그것도 한족의 턱 밑인 동북면 변경에서였다. 여진족은 태생부터가 야생성과 관련이 깊다. 여진족의 이러한 야생성은 새로운 국가를 잉태하는 강력한 국가력(國家力)의 하나로 인식된다. 그것은 말(馬)을 통한 기동력과 사냥을 통한 잠재적 군사 훈련을 통해 강화된다. 여진족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둘러싼 이민족의 흥기는 바로 이 같은 악조건을 역으로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자원이 없는 까닭에 대 중국 무역 이권을 장악하기 위한 여진사회 내부의 투쟁은 오히려 내부 경쟁력을 검증하고,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한족이 여진족을 통제하기 위해 축조한 요새들은 여진족에게 새로운 축성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여진 .. 2012. 6. 7. 간송미술관을 다녀오다 그림에 대한 나의 관심은 발걸음을 일년에 단 두번 일반에 공개되는 간송미술관을 찾게 했다. 부러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일을 골라 찾았지만, 줄은 이미 세 시간 분량의 긴 사선(蛇線)을 그으며 이어져 있었다. 이번 봄 전시에서 나는 몇 몇 뚜렷한 조선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 탁월한 예술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은 화보를 통해 보는 그림과는 천양지차였다. 조선의 것을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은 우리 것을 찾고자 하는 의도, 즉 새로운 갈망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본다. 긴 시간의 기다림이 무색치 않게 나는 거장들의 그림 앞에 마참내 서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 평일이라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세시간 남짓 기다렸다. 진경시대회화대전이란 전시회 주제에 맞게 진경산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2012. 5. 30. 힘을 북돋우는 코칭의 위력 힘을 북돋우는 코칭의 위력 열악한 경영환경은 해녀들에게 오히려 적극적인 개척 동인이 된다 뭍의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맞춰 바삐 직장으로 향한다. 바다를 직장으로 삼는 해녀들에게도 출퇴근이란 게 있을까? 물론이다. 해녀들도 출퇴근을 한다. 출퇴근만 하는 게 아니라, 휴가도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작업환경이 뭍 아닌, 바다라는 점이다. 하루 일과는 바다 가장자리에서 시작되고 마무리 된다. 그런 까닭에 물결을 타고 바다로 나가고 다시 갯가로 들어오는 과정은 해녀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사이가 일을 위한 시간이며, 생명을 담보로 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녀 코칭엔 바다로 나아가고 뭍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된다. 바다로 들고 나는 그 사이에 본격적인 ‘업무’인 채취활동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2012. 5. 29. 해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해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깊은 물로 들려면 가장 얕은 물로부터 시작하라 인간은 본래 물에서 나왔다던가? 진화론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 양수는 고요한 생명의 바다라고. 우리가 물속에서 나왔듯, 해녀들은 어머니의 몸 안에서 꼼틀거리며 자라날 때부터 헤엄을 친다. 바다에 몸을 던지는 어머니 몸에 실려 바다 구경을 하고, 태어나면서부터는 더 큰 물의 세계로 나아간다. 양수 속에서 이미 물질을 시작한다. 어머니 몸에서 풍기는 바다 내음을 맡으며 젖을 빨고, 자라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헤엄을 배운다. 물질하러 가는 어머니를 따라 가서 아기를 돌보며 또래들끼리 어울려 바닷가의 얕은 웅덩이에서 헤엄을 친다. 배우는 과정은 생존과정과 맞물려 있기에 어렸을 때부터 물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쌓는다. 여름은 해녀.. 2012. 5. 21. [이순신] 상시적 대비책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라 상시적 대비책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라 1592년 4월 13일 오후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적은 이튿날인 14일 부산진을 점령하고, 15일 동래부를 함락시킨다. 5월 3일에는 서울을, 28일에는 임진강을 건너 6월 15일에는 평양을 점령한다. 부산을 치기 시작해 개전 20일 만에 서울이 무참히 무너지고, 2개월 만에 개성, 평양까지 빼앗기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된 것이다. 일일 평균 26km의 놀라운 속도로 적이 북상한 셈이니 특별한 저항 없이 통과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임란 초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이렇다 할 방어 없이 밀리게 된 것일까? 임란 전 전쟁 발발을 두고 조정 내부에서는 이견과 혼란은 있었으나, 나름 전쟁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589년 1월 조정에서는 불차탁용.. 2012. 5. 15. 경영의 구원투수, 창조적 다양성 창조의 조건은 무엇인가? 많은 전제 조건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페르케(왜why)'를 늘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이다. 사물과 세계에 대한, 인간의 행동과 심리적 기저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깊게 파고 파서 그 끝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의문을 품고 해법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늘 보던 것, 생각하던 것, 행동패턴을 그대로 따라가면 폭넓은 사고를 하기란 어렵다. 물론 창의적인 결과를 얻기도 힘들다. 기존 사고에 꽉 끼인 상태가 되면 진퇴가 불가능한 상황에 맞딱뜨리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호가 처한 상황이 이렇다. 진퇴가 가로막힌 모방의 덫, 외통수의 사고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 이 협곡을 지나는 것은 적잖은 희생을 요구하지만, 넘기만 하면 새로운 평원.. 2012. 5. 8.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1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