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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에서 주역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다 누르하치 성공 배경에는 항시 요동이 자리 잡고 있다. 요동은 여진족에게는 남만주(南滿洲) 지역에 해당된다. 요동에 대한 지배는 풍부한 곡창 지대에 대한 경략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 공급원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동은 여진족과 명의 접경지대로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배워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최고의 전략거점이었다. 나아가 요동은 해상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뱃길로는 가장 짧은 거리로 중국에 가 닿을 수 있었다. 만리장성이 끝나는 바닷가와 맞닿은 철의 요새가 바로 산해관이었고, 그 관문을 통과하면 눈앞에 북경이 닿을 것 같았다. 누르하치가 요동을 눈여겨 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적과 대립하는 접점 가까이 군사들을 배치할 수 있는 이 같은 교두보는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조건이었.. 2010. 7. 27.
적에게서 배워라 그렇다면 청이 건국되는 1600년대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가? 유럽에서는 신대륙이 발견되었고, 세계사적 흐름은 전지구적 현상이었다. 청조는 근대 중국을 잇는 가장 가까운 왕조로 출범해, 몽골의 원(元)을 빼고는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민족과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해 현대 중국에 넘겨준 왕조이다. 그 무렵에 중국에서는 소수 민족인 여진족이 오랜 기간 한족을 지배하고 유지하는 경이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여진족의 성공 이유에 대해 에드윈 O. 라이샤워와 존 K.페어뱅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1)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 (2) 유리한 시기의 도래 (3) 제부족의 통일 (4) 공통되는 민족명의 부여 (5) 공략에 대한 동기부여 (6) 자손까지 이어진 대업 완수와 후손에 의한 중국.. 2010. 7. 27.
[세조] 대를 이은 업을 어찌할꼬 권력에 어찌 나눔이 있을 쏜가. 나이 어린 조카가 어찌 나라를 경영할 수 있겠는가? 자칫하다간 조상들의 창업이 한낱 물거품이 되어 버릴 수 있는 것, 내가 나서서라도 창업가의 지분을 지켜야지. 허나 이를 두고 나의 권력욕 때문이라고만 한다면, 이 또한 명분 없는 처사일터... 헌데 측근들은 왜 한사코 나를 두둔하며 권력 잡기를 종용하고 있는가? 나를 위해서인가? 저들의 권력욕을 드러내고 싶어서인가? 어차피 피를 보지 않으면 권력과는 멀어지는 법, 그럴 땐 내가 정적의 칼끝에 겨누어 지는 것. 그러니 선제공격이 최선의 방어일 터. 어린 조카를 밀어내고 왕좌를 꿰찬 세조. 그는 어떤 경위와, 어떤 목적을 가진 왕이었을까? 조카의 뒤를 돌보며 왕실 측근으로써, 종실 어른으로 부왕의 형제인 양령이 그리 했고, .. 2010. 7. 20.
[태종] 정치란 권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라면 세상은 어찌 될까. 국가 창업은 피를 마셔야 바로 서는 때가 있는 듯, 태종의 권력욕은 피를 동반한 길이었다. 하지만 피를 보고서도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은 무능한 권력 탓에 백성이 도탄에 빠지는 것보다 천 배는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정치 9단. 음모와 술수의 대가. 쿠테타의 주역. 철저한 냉혈한이자, 무(武)의 제왕인 태종을 만나보자. -왕을 얘기 할 때, 늘 가슴 뜨끔한 기억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처음부터 초강수를 띄우는 질문을 하는군. 1,2차 왕자의 난을 말하는 겐가? 포은(정몽주)을 쳐 죽이고, 삼봉(정도전)을 팽하고, 나의 처남들과 충령의 장인, 처남을 처단한 것을 두고 말하는 겐가? 하하... 그건 시효도 지났고, 역사의 일부가 되었으.. 2010. 7. 20.
전쟁영화에서 내 자신 톱아보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전쟁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전쟁의 참상, 이데올로기 및 계급 갈등,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 인간애...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더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 영화들이 한국전쟁 60주년과 맞물려 대세를 이뤘다. 이미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학살 현장인 노근리 사건을 다룬 이 상영됐고, 학도병 권상우가 나오는 가 이 여름 개봉되어 관심을 끌었다. 헐리우드에서도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어져 온 한국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미 해병대가 한국전에 참전하여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격전을 치룬 장진호 전투는 이란 제목으로 2012년 개봉을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이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종전.. 2010. 7. 20.
한줄기 빛 이론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겪게 되어 있다. 본질적으로 생명이 유한하고,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태어났기에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한 존재가 지닌 고통의 분량은 종교가 많이 덜어주고, 완화시키며, 치유케 하는 힘이 있다. 그러기에 종교는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해온 것일 게다. 자연적 고통이야 피할 수 없더라도, 사회적 고통은 치유 가능하다. 요는 그럴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그 사회가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시스템의 우위, 가용한 자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관심과 열의 정도가 큰 몫을 한다. 어느 위대한 시대도 그 당대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출발했으며, 그것을 고치지 못해 무너졌다는 것을 역사는 웅변적으로 드러내 준다. 로마의 모순은 자체의 .. 2010.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