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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서 올 해의 마지막 눈을 볼 것 같은 겨울 북한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게 숨은 벽 능선인데요, 우이동 쪽인 동남쪽에선 안보인다고 해서 숨은 벽이라고 하죠. 병풍처럼 치둘러선 능선을 보며,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머잖아 잔설마저 사그러들면 봄이 점령할테고, 그러면 겨울의 요정들은 한 동안 북극으로 사라졌다 다시 오겠지요. 산은 죽은듯 조용하지만, 곳곳에 봄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얼음 밑으론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세월이 이렇듯 가고, 한 인생이 또 다시 다음 계절을 맞이합니다. 올 핸 당차게 글을 써야 할 것이로되, 인간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글잡이에 가늠없는 붓을 일으켜 세워야 할터인데... ⓒ전경일 2010. 2. 22.
새로운 지식 사회의 출현 대학을 마치면 회사에 취직하고, 일에 대한 보상으로 급여를 받고, 이를 통해 가게 운영을 하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경로이기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임노동 생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하는 일의 환경이며 동시에 경력 경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누구나 알고 있는 시스템이 채 260년도 되지 않은 산업혁명 이후의 현상이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제시스템은 노동을 통해 발전해 왔으나, 이제는 '노동'이 전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즉,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가치’였던 과거의 노동이 지식사회로 접어들며 ‘변하는 가치’로 이동했다는 것. 이에 따라 과거의 ‘노동’을 대체한 것은 이제 ‘정보와 전문지식’이 됐다는 분석이다. 직업과 관련지어 노동의 질적 변화를 .. 2010. 2. 22.
인문으로 풀어 본 아바다 창조론 상상력은 수많은 것들을 부분적으로 카피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최근에 다시 하게 됐다. 영화 를 보는 내내 내가 느낀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는 지식과 사고의 조합과 구현기술, 그리고 인간애가 절묘하게 결합됨으로서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국 상상하는 것(상상하고픈 것)을 봄으로써 돈을 지불하고 감동을 얻어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서사적 스토리와 ‘이모션 캡쳐’라는 눈부신 CG 기술력을 과시하는 3D 영화 아바타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 다. 얼마 전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골든글로브상의 영예를 안겨준 것은 물론 흥행몰이도 가히 푹발적이다. 국내에서만 1000만명 관람객이 이미 이 영화를 봤고, 미국에서는 5주 연속 박스오피스에서 넘버원으로.. 2010. 2. 16.
위대한 정신과 만나는 새해 첫 날 “고요했던 과거의 진리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현재에 맞지 않습니다. 기회는 온갖 고난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이용해 일어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새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의 아버지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12월 어느 날, 의회 단상에 서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연설은 신생 미국이 과거 대립과 갈등의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미국을 여는 단초를 열었고, 남북의 사상적 차이, 경제적 불균형성을 넘어 훗날 '위대한 미국'을 여는 계기가 된다. 한 나라의 국운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만큼 그의 연설은 거대한 바위덩이가 내려치듯 육중한 것이었다. 링컨을 기리기 위해 워싱턴 포토맥 강을 등지고 서 있는 그의 기.. 2010. 2. 16.
총열 많은 총이 총알을 멀리 보낸다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 이미 많은 남자 직원들은 군대를 갔다 온 나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물론 개인별로 지급된 소총도 있었을 거고, 사격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총신에는 나선형의 강선이 패어져 있는데요, 탄환이 총신을 통과할 때 이 홈에 의해 회전력을 얻습니다. 왜 이런 홈을 파두었을까요? 그것은 강력한 회전력을 일으켜 총알을 멀리 보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라는 곳에 나올 때 여러분은 시간이 되어 방아쇠가 당겨지고 장약에서 분출되는 에너지를 얻으며 총알처럼 튕겨져 나왔을 것입니다. 12년간의 정규교육과정이라는 오랜 노력, 즉 길고 긴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에야 비로소 멀리 날아가게 된 것이죠. 치열한 경쟁의 홈을 빠져 나와 여러분은 지금 한껏 멀리 날아갑니다. 사회생활에 본격적으로 뛰.. 2010. 2. 10.
상사ㆍ동료들과의 대화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 어느 회사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적잖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회사 일은 남들과 더불어 하는 것이기에 이 같은 대화방법이나 스킬은 중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겠죠. 기업체 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교과과정이 바로 이 같은 내용입니다. 흔히 커뮤니케이션을 말할 때 인용되는 예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마존의 고목이 쓰러졌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 그 소리를 들었어야 하는가? 듣지 않았어도 되는가? 이런 질문의 답은 너무 상식적일 것이므로 논외로 하겠습니다. 또 다른 예로, 내가 길가에서 어떤 예쁜 여자를 만나 쫓아가 온갖 구애를 다 하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일본여자라서 내 말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내가 구애를 한 것이냐, 아니냐? 양쪽 질문 다 당연히 답은 ‘아니다’죠. 남이 이해하는 수준으로.. 2010.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