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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430

누르하치를 만나러 가는 길 나의 이번 답사 여행은 마침내 거병 66년만에 중국 대륙을 집어 삼킨 청태조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가계로 이어지고 있었다. 명나라 두송이 군사의 태반을 잃은 혼하는 유유히 흐르고, 허투알라로 들어 서는 길, 비가 뿌린다. 누르하치의 조상을 모신 청영능에 들어 서는 길은 한적하고, 길은 열려 있다. 건물마다 제기가 차려져 있고, 무덤엔 영혼이 부활하라는 비나리가 담긴 나무가 자라고 있다. 불현듯, 여진족의 야생성은 아직 살아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한민국 중소기업 CEO들을 모시고 나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와 함께 떠나는 답사 여행의 제목 을 이끌면서 참 많이도 느끼고, 감회에 젖었다. 1300년 전부터 400년 전을 거쳐 현재로 이어지는 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숨통을 닫았다 다시 열기를.. 2010. 6. 22.
태왕께 가는 길 “밭이 없어 아무리 힘써 농사를 지어도 배를 채울 수 없다." (無良田 雖力佃作 不足以實口腹)- 고구려를 일대 동북아의 최강국이자, 대륙 경영의 거점으로 삼은 광개토평안호태왕을 찾아가는 길... 내 머릿속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을까? 우리의 숙제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뻗어 나가지 않으면 주변 세력들에 의해 생존이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형국, 그러기에 피나는 생존 투쟁을 해야만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루어지는 환경요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처한 여건 아닌가. 기업이 처한 여건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번 태왕 유적지 답사는 내게 태왕의 경영정신을 되새기며 천하경영 리더십을 익히게 한 계기였다. 그 정신을 되새겨 팍스코리아를 이루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2010. 6. 22.
백두산 가는 길 얼마전 신문을 보니까 백두산이 4~5년내 다시 분출할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백두산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 소식을 접해 들은 느낌이 자못 가슴 두근거리게 했다. 백두산! 민족의 영산이자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모든 산맥들의 시원 - 그 산에 올랐다. 산은 - 심경호가 역어 낸 에 나오는 뭇 선인들의 글처럼 웅장하고, 가슴 설레게 하며, 벅차오름으로 나를 맞았다. 홍세태가 그러했을 것이며, 서명응이 그러했을 것이다. 특히 서명응(徐命膺)의 에는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진산으로 아래 백성들이 우러러봅니다 "라는 역자가 뽑은 제목처럼, 나를 흥분시키고, 울음 터지게 만들었다. 나는 이 조국, 한반도 떵덩이에 탯줄을 묻은 자식이자, 아들 아니던가! 그 산을 오르며, 동파, 남파가 아닌, 서파, 북파로 .. 2010. 6. 22.
동아 비지니스 리뷰 6월 2010. 6. 3.
마흔이 마흔에게 이 시대 사십대들은 누구이며, 어디로 향하는가? 대학 시절에는 군부독재와 맞서 민주화를 이뤄낸 사람들. 온갖 굴곡진 현대사의 성공과 좌절, 희망과 절망의 경험을 함께 해온 사람들. 대학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세상에 나와서는 '사는 건 다 그런 거라고' 변명을 일삼기도 하는 사람들. 올곧이 떫은 땡감으로 자신의 뜻을 꺾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민주주의를 얻었지만, 쉽게 쪽박을 깨버린 사람들. 다시, 민주주의 회복을 갈구하는 사람들. 지역주의와 학벌, 연고로 가득찬 기득권층을 증오하면서도 개인의 영달을 위해 거기에 뛰어 들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 돈과 명예가 따르는 성공을 누구보다 열망하는 사람들. 성공을 위해서라면 초심을 헌신짝 같이 던져 버리기도 하는 사람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달리 밥벌이를.. 2010. 5. 15.
문제의 궤(軌)를 꿰는 질문, 왜? 역사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만큼 평생 ‘왜’로 일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상상하는 레오나르도는 ‘페르케, 페르케, 페르케‘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방 안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페르케(perche)‘는 이탈리어어로 ’왜‘라는 뜻이다. 레오나르도는 만능인으로 불렸지만, 이것은 뭐든지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왜‘를 해명하는 방식이다. 어떤 경우에는 회화가 적합했고, 또 다른 경우에는 인체 해부가 가장 적절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다방면에 손을 대서, 결과적으로 만능인이 되어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 빈치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이 같은 분석만큼 정곡을 찌른 통찰은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에 다 빈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세종과 그 벗들이 있다. 세종시대의 풍부한 상상력은 바로 .. 2010.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