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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경영89

[광해군] 과연 명분으로 백성들을 살릴 수 있단 말이냐? 서자로서 임금이 된 아비 선조는 자신의 서자에게 가혹하기만 했다. 임진왜란이란 초유의 전란 중에 조정을 둘로 나누는 분조를 이끌면서 실질적인 국왕으로서 전란을 관리해 냈지만, 왕이 될 기회마저 박탈당할 뻔한 광해군. 선조와 더불어 역대 조선 국왕 중에 가장 긴 기간 동안 궁궐 밖에서 보냈고, 몸소 전란의 현장을 뛰었으나 그에게는 운명적으로 명분에 가로 막힌 조선이라는 현실의 벽이 가로 막고 있었다. 조선의 15대 국왕, 광해군을 만나본다. - “하늘이 한 세대의 인재를 내는 것은 그들로서 한 세대의 임무를 완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요즘 사대부들은 논의가 갈라져서 명목을 나누고 배척하는 데 거리낌 없으니 이제는 피차를 막론하고 어진 인재만을 거두어 시대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리라.” 임금께서는.. 2011. 9. 14.
대륙적 기풍의 수준 높은 공연 예술 후한서는 고구려에서는 “밤만 되면 각 읍과 부락의 남녀가 귀천에 상관없이 모여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고구려인들이 놀이를 통해 하나가 되었음을 뜻한다. 놀이를 통해 남녀 간의 만남이 밤마다 이루어지다 보니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도 훨씬 넓어졌다. 젊은 남녀는 이렇게 공동체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고, 자신의 배필을 골랐다. 이 같은 풍속은 고구려가 공동체의식이 매우 높으며, 동시에 개방적 사회였음을 보여준다. 결혼제도도 마찬가지였다. 고구려에서는 연애혼이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또한 성도 개방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개방적인 면은 풍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구려인들은 길을 가다가도 서로 마주치면 잘 안다는 표시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작업은 일상생활 속에.. 2011. 6. 21.
문화적 역량이 국가위상을 전반적으로 높이다 어느 시대, 어느 환경에서나 강대국은 군사,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한다. 어느 한 면에 편향된 경쟁력은 상호 보완적 효과를 내기에 어렵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중소기업의 영역에 머물 때에는 어느 한 분야의 특화된 부분만으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갈수록 주력이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경쟁력 위에 유관 분야가 수준급으로는 올라와 줘야 한다. 그럴 때 주력도 힘을 받는다. 군사적 대국이었던 고구려는 다양한 면에서 경쟁력을 지녔고, 이를 강화하고자 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문화역량이었다. 그렇다면 천하경영을 지향한 고구려의 문화적 역량은 어떠했을까? 중국 측 사료에는 “고구려는 그 종속과 법속이 중국과 다르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언어나 복식, 혼.. 2011. 6. 21.
[연산군] 흥청망청 한 세상 분으로 살았더니 회한만 남는구나 우리 역사상 가장 폭정을 일삼았다고 평가되는 연산군. 그러나 그가 폭군의 DNA를 갖고 태어났길레 한 세상을 그토록 무도하게 살았을까? 그보다는 맺힌 한을 풀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몰랐기 때문 아닐까? 국왕조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한이 되는 일도 스스로 삭힐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왜 몰랐을까? 정신적 콤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일까? 국가를 다스리는 국왕이란 존재보다는, 가장 굵고 짧게 철저히 개인적 삶을 살다간 조선 제 열 번째 국왕 연산군을 만나보자. -조선국왕들을 색깔에 비유한다면, 왕께서는 어떤 색과 닮았다고 보십니까? “그야, 이르다 뿐인가? 붉은 핏빛이겠지. 이 대답을 원하고자 묻는 것 아니던가? -넘겨짚지 마시고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묻는 말입니다. “국왕.. 2011. 3. 14.
[예종] 질투심과 의욕과잉이 일을 망치다 왕은 용상에 올라 국정에 임한 때로부터 대개 죽어서야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어느 정도 보장돼야 통치자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1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더구나 모후의 수렴청정이 점철된 것이라면... 해서 왕의 건강과 안위는 국정에 필수요소다. 세조의 죽음으로 인한 새로운 정치 지형도.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나이 어린 국왕... 조선의 예종은 훈신정치의 발호를 더욱 거세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왕께서는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수렴청정을 받아들이게 된 분인데요. 직접 통치하지 못하고 모후 정희왕후의 대리 통치를 받게 된 소회가 어떠신지? "그야 말할 것 있나. 형님 의경세자가 20살의 나이로 죽고 나자 나 또한 준비없이 19살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 받았고, 부왕(세.. 2011. 2. 15.
[단종] 너무 짧은 생애는 한이 되어 떠돈다 국가 경영이란 중책을 어린 왕에게 맡길 만큼 세상은 녹녹한 게 아니다. 하여 어린 왕세자는 자신의 가장 큰 후원자인 부왕이 유명을 달리하는 때로부터 한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다. 권력 앞에 어제의 신하들은 야수가 되어 물어뜯는 게 정치판일 터! 여기 못다 핀 꽃으로 남아 영월 청령포 모래사장에는 푸른 물결 세월을 감고 도는 홍위(弘暐)의 넋이 지금도 잠 못 든다. 조선의 제 6대 임금, 단종. 그의 생애는 바람의 넋으로 떠돈다. -왕은 스스로 왕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까? "선왕이 붕어하셨으니 내가 왕이 되는 건 당연한 이치겠죠. 헌데, 내가 너무 어려 만기를 찬람할 수 없었던 게 한이지요. 그러다보니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숙부를 사주해 왕위를 농락하고자 한 거고, 그게 계유정란이었던 게지요." -왕을 .. 201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