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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연구소286

태왕께 가는 길 “밭이 없어 아무리 힘써 농사를 지어도 배를 채울 수 없다." (無良田 雖力佃作 不足以實口腹)- 고구려를 일대 동북아의 최강국이자, 대륙 경영의 거점으로 삼은 광개토평안호태왕을 찾아가는 길... 내 머릿속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을까? 우리의 숙제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뻗어 나가지 않으면 주변 세력들에 의해 생존이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형국, 그러기에 피나는 생존 투쟁을 해야만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루어지는 환경요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처한 여건 아닌가. 기업이 처한 여건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번 태왕 유적지 답사는 내게 태왕의 경영정신을 되새기며 천하경영 리더십을 익히게 한 계기였다. 그 정신을 되새겨 팍스코리아를 이루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2010. 6. 22.
백두산 가는 길 얼마전 신문을 보니까 백두산이 4~5년내 다시 분출할 거라는 예측이 있었다. 백두산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그 소식을 접해 들은 느낌이 자못 가슴 두근거리게 했다. 백두산! 민족의 영산이자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모든 산맥들의 시원 - 그 산에 올랐다. 산은 - 심경호가 역어 낸 에 나오는 뭇 선인들의 글처럼 웅장하고, 가슴 설레게 하며, 벅차오름으로 나를 맞았다. 홍세태가 그러했을 것이며, 서명응이 그러했을 것이다. 특히 서명응(徐命膺)의 에는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진산으로 아래 백성들이 우러러봅니다 "라는 역자가 뽑은 제목처럼, 나를 흥분시키고, 울음 터지게 만들었다. 나는 이 조국, 한반도 떵덩이에 탯줄을 묻은 자식이자, 아들 아니던가! 그 산을 오르며, 동파, 남파가 아닌, 서파, 북파로 .. 2010. 6. 22.
마흔이 마흔에게 이 시대 사십대들은 누구이며, 어디로 향하는가? 대학 시절에는 군부독재와 맞서 민주화를 이뤄낸 사람들. 온갖 굴곡진 현대사의 성공과 좌절, 희망과 절망의 경험을 함께 해온 사람들. 대학에서는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세상에 나와서는 '사는 건 다 그런 거라고' 변명을 일삼기도 하는 사람들. 올곧이 떫은 땡감으로 자신의 뜻을 꺾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민주주의를 얻었지만, 쉽게 쪽박을 깨버린 사람들. 다시, 민주주의 회복을 갈구하는 사람들. 지역주의와 학벌, 연고로 가득찬 기득권층을 증오하면서도 개인의 영달을 위해 거기에 뛰어 들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 돈과 명예가 따르는 성공을 누구보다 열망하는 사람들. 성공을 위해서라면 초심을 헌신짝 같이 던져 버리기도 하는 사람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달리 밥벌이를.. 2010. 5. 15.
문제의 궤(軌)를 꿰는 질문, 왜? 역사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만큼 평생 ‘왜’로 일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상상하는 레오나르도는 ‘페르케, 페르케, 페르케‘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방 안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페르케(perche)‘는 이탈리어어로 ’왜‘라는 뜻이다. 레오나르도는 만능인으로 불렸지만, 이것은 뭐든지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왜‘를 해명하는 방식이다. 어떤 경우에는 회화가 적합했고, 또 다른 경우에는 인체 해부가 가장 적절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다방면에 손을 대서, 결과적으로 만능인이 되어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 빈치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이 같은 분석만큼 정곡을 찌른 통찰은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에 다 빈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세종과 그 벗들이 있다. 세종시대의 풍부한 상상력은 바로 .. 2010. 5. 15.
거물못 , 째못, 융습합(融習合)의 새로운 지식 세계(2) 그렇다면 통섭은 어디서 올까? 가장 전형적인 통섭 형태는 ‘자연을 흉내 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사회를 바꾼 수많은 도구와 아이디어가 자연에서 비롯됐다. 어느 기업은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연구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통섭의 메카’로 불리는 MIT 미디어랩은 1985년 이래 매년 수 백 건 이상의 미래형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공장’이 됐다.” 대학이 통섭의 거대한 실험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삼성, LG, SKT 등 휴대폰 제조(혹은 서비스)회사들은 생물학적 특성을 살린 강력한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한 무선기기 제조사의 신입사원 채용 일화는 이를 잘 드러내 준다. 국내 통섭학의 주창자이기도 한, 자연과학자 최재.. 2010. 5. 15.
거물못 , 째못, 융습합(融習合)의 새로운 지식 세계(1) 우리의 전통 고건축은 통섭의 멋과 힘을 한껏 드러내 준다. 못하나 박지 않고도 전체 건물이 한 덩어리가 된다. 천의무봉한 우리 고건축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무와 나무를 정확하게 교차시키고 끼워 맞춰 한 몸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못이 없어도 홈을 파서 연결하면 시간이 갈수록 한 덩어리가 된다. 우리 건물이 소나무 재질을 쓴다면, 노송나무를 고건축의 주재료로 쓰는 일본은 시간이 갈수록 나무가 못을 조여 주게 한다. 나무를 고정시키는 방법이 다른 것이다. 일본 장인이 지닌 기술 정신의 기저는 효율성이요, 우리는 합치와 조화다. 이 차이가 지금까지의 산업의 차이를 가져왔다. 이처럼 우리의 건축물은 못 하나 박지 않고도 집 전체를 하나로 묶어 낸다. 천년을 견뎌온 목조문화재의 비밀은 바로 이 같은 ‘이음법’에.. 2010.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