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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430

[아버지 마음] 가끔씩은 천천히 가는 거지 뭐 “농촌 생활은 좀 어떠냐?” “시골이라서 바뀔 것도 없지, 뭐. 후후...” 오랫동안 못 만난 대학친구를 동창 어머님 팔순 잔치에서 만났다. 근처 다방으로 몰려간 친구들은 서로의 근황을 묻느라 얘기에 여념 없었고, 나는 말없이 기대앉은 시골친구를 바라봤다. 그에 대한 나의 기억은 강렬하다. 작은 키에 다부진 팔뚝을 걷어 부치고 늘 저돌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이미지로 내게 남아 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대학을 떠난 지 이 십여 년만의 일이었고, 삶과의 싸움에 화염처럼 그을린 얼굴들이 거기에 놓여 있었다. 이마엔 영락없이 시간이 든 회초리 흔적이 선명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의 만남이 가져오는 짧은 순간의 어색함이란... 겸연쩍어 비싯 웃음이 났다. 궁색한 시골 살림살이는 외모에 그대.. 2012. 2. 2.
40대, 일에 대한 프로의식을 갖추라 40대, 일에 대한 프로의식을 갖추라. 김재남 차장은 47살 때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평소 농원을 갖고, 화초를 재배해 보는 게 꿈이었다. 회사를 그만둔 다음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화원을 하나 냈다. 농장을 경영할만한 전문적 식견이나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조그마한 사업체를 위험부담 없이 키워보고 싶기도 했다. 다행히 목 좋은 자리라서 손님들이 들락거렸다. 그는 지금 꽃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건을 떼고 돌아와 꽃더미 속에서 차를 한잔 마시는 시간이면 젊은 날의 추억이 아련히 떠올라 미소짓게 된다. 김사장은 죽을 때까지 이 일에서 손에서 놓치 않겠다고 한다. 김사장의 하루 총매출액은 45만원 정도. 월 순수입 375만원 정도다. 그는 지금 버는 것보다도 더 적게 쓸 수 있는 방법을 .. 2012. 2. 2.
40대의 숲은 다르다 40대의 숲은 다르다 40대는 거추장스러운 나이다. 이전 세대에 대한 부채감에서 결코 자유스럽지 못하다. 그만큼 한 세대를 만들기 위해 전세대가 기울인 노력은 지난하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소 팔고 논 팔아 학비를 대야 했던 농투사니 부모님을 기억할 것이다. 경우는 달라도 바로 그런 부모님을 둔 세대다. 산업 시대서 정보 시대로 넘어온 만큼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풍요도 이전 세대나 이후 세대와 많이 다르다. 겪어온 역사적 환경도 남다르다. 이전 세대가 극단의 이념 대결 양상을 띤 반면, 40대는 참여적 입장을 띠면서도, 객관적 시각을 지니려고 부단히 노력한 세대다. 앞의 세대로부터는 철모르는 진보주의자로, 다음 세대로부터는 아직도 이념에 찌든 보수주의자로 인식되기에 십상이다. 40대는 불완전 시대를 사는.. 2012. 1. 27.
[남왜공정] 왜(倭)의 재침은 없는가? 머리말_왜(倭)의 재침은 없는가? 미쓰비시의 탄광이 있었던 규슈 나가사키 인근 하시마(端島). 이곳에서 식민지 시기 100여명의 한국인 징용자들이 혹사당해 사망했다.(출처: 서울경제 DB) 나의 부친이 징용을 간 사세오마지 대지자 탄광을 나는 아직도 가보지 못했다. 19 세 나이의 아버지의 청춘을 이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열아 홉 살 나이에 징용에 끌려가 일본 사세호현 사세오마찌 대지자 탄광에서 해방을 맞이했다. 학교를 다니던 어린 나이, 함춘 나루터에 낚시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면 노무동원 담당자 가와무라를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그가 “너 몇 살이야?”고 묻고는 횡 하니 자전거를 타고 사라져 버려 여간 꺼림직스럽지 않았는데, 3일 후 불쑥 징용장이 나왔다. 징용에 끌려가던 날 면사무소 앞.. 2012. 1. 18.
남왜공정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앞으로 34년 후인 2045년 내 일본은 반드시 재침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남왜공정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앞으로 34년 후인 2045년 내 일본은 반드시 재침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아있는 고난사가 존재한다.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1620년간 이어진 900여회의 한반도 침략사. 일본은 그 장구한 시간 동안 ‘남왜공정南倭工程’이라는 이름하에 침략을 되풀이 해왔다. 현재진행형인 이 침략사의 진앙지는 어디 일까? 그 뿌리를 찾아 들어가 보자. 오늘날 일본의 침략성은 일제의 군국주의에 기초하고, 한일합방과 임진왜란, 결국에는 1620년간 이어진 900여 회에 달하는 한반도 침구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에는 일본 ‘왜구’가 있다. 오랜 시간 한일관계사를 관통하는 왜구 침구의 약탈·살인·피.. 2012. 1. 13.
[남왜공정] 2011년 한국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의 본질과 학계에 대한 공식 반박 및 질의 최근 한국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임진왜란'을 '임진전쟁'으로 명칭 변경을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2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 ‘동아시아사’ 과목 2종(교학사, 천재교육 출판사 간행 예정)이 바로 그것인데, '임진왜란' 명칭 변경 시도에 대해 나는 학자이자, 이 분야에 대한 오랜 팀침으로 최근에 출간한 라는 책의 일부를 옮김으로써 본격적으로 한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의 자의적 해석과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역사 해석의 지향성을 한국판 '역사 전쟁'이라 정의하고 반박하고자 한다. 학계는 이에 대해 충분한 학술적, 역사적 반론이 있길 바란다. 2011년 한국 교과서 사건의 본질 2000년대 첫 10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임진왜란’과 관련되어 일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기로 하자. 한일간 역사적 사건에.. 2011. 12. 28.